'기쁨'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11.22 :: 벽력.. (3)
  2. 2008.07.10 :: 하늘은 어떤 향기가 날까? (4)
  3. 2008.07.05 :: When You Are Old - William Butler Yeats (1)
  4. 2008.02.22 ::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Poosil's Story 2008. 11. 22. 01:00
마음의 흔들림 때문에 어찌할 줄 모르고 화만내는 나에게
친구이자, 나에게 약이 되어주는 이가 해준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금강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금강경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사실 벽력경이 맞는 것이야.
즉 청천 벽력처럼 내리치는 지혜라는 뜻이야.

그 지혜, 벽력이 나와 어떠한 대상 사이의 욕심, 애정등의 집착을 끊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나와 대상사이에 벼락이 떨어져도 나와 대상은 그대로이고
나와 대상이 그대로이면 집착은 다시 생겨날 수 있지.
그럼 내가 대상에 대한 욕심을 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안보이는 곳으로 멀리 떠나야 할까? 소식조차 들을 수 없는 곳으로?
만약 그렇다한들 그게 정말 소용이 있는걸까?
다시 만나게 된다면 욕심은 다시 나타나게 되겠지.
즉, 나와 대상 사이가 변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나 또는 대상이 변하게 되어야 된다는 말인데..
욕심 때문에 대상을 없애면... 그건 야차지, 죄인이 되는 거고
그렇다면 나 자신을 없애야 된다는 소리인데...
내가 없어지면 집착이라는 고리가 사라지게 되는거지...
벽력이 나에게 떨어져서 나 자신을 無로... 그건 부처가 된다는 것이야.'

친구에게 크게 고마워졌다.
나는 도망치려 하고 있었다.
버티려 하다가, 그런 방법으로는 해결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서는.
즉 환경을 변화 시켜보려고 한 거였다.

도망치는 일에 이런저런 궁색한 변명을 붙이며 서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도망치는 일은 성공적으로 예정되어진 스케줄에 따라
떠나게 될 날도 몇일 남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화가 났던 것이다.
조금 더 있으면 멀리 도망가서 대상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을텐데
왜 지금 나를 다시 힘들게 하는가에 대한 화가.

내가 변화 해야 한다는게 중요한 것이였는데...

그렇다고 부처가 될 순 없다.
나는 몽매한 중생이 더욱 잘 어울리고
슬픔도 기쁨도 즐기게 될 미래를 꿈꾼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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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BlogIcon 푸실

    이미 답은 알고 있을터인데...
    인연을 부수려고 하다니...

    2008.11.22 01:17 신고
  2.  Addr  Edit/Del  Reply BlogIcon kailieu

    머리를 깎고 절에 가면 됩니다.

    2008.11.24 19:27 신고

Poosil's Story 2008. 7. 10. 01:04

하늘은 어떤 향기가 날까?

나와 어린 시절부터 사상과 마음을 같이 해온 친구의
근 2년간의 군대에 묵여있는 동안의 대화명이다.

나의 생각으로는
그가 보고 있는 하늘,
그가 가지고 있는 신념,
그가 믿고 있는 그의 미래,
그가 책임질 수 있는 그의 생각
그리고 그가 처한 상황.
이런 모든 것이 그의 마음을 만들었을 것이다.

술 한잔에 모든 것을 풀어 주어야 할 나인데
답답한 나의 마음이 술을 거부한다.

솔직히
겨우 잡고 있는 나의 감정과 이성의 끈을 놓으면
다시 잡을 자신이 없다.
위로 받을 사람에게 위로 받고 있는 기분.

하늘.
하늘. 하늘. 하늘. 하늘.


절망도 기쁨도 저 하늘과 거기서 내려오는 빛나는 은근한 열기 앞에서는 아무런 근거도 없어 보인다.
                                                                                                                              -까뮈


그대
나의 하늘은 이치를 담아 나를 지켜보고 있다.

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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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반짝반짝

    난 하늘이 정말 좋음 :)

    2008.07.11 08:42
  2.  Addr  Edit/Del  Reply BlogIcon 시오밍밍♬

    하늘하늘거리는 하늘. <<괜한 말장난ㅋㅋ;;

    2008.07.11 19:09 신고

Poosil's Story 2008. 7. 5. 20:08
When You Are Old

- William Butler Yeats
(Irish poet and dramatist, 1865 - 1936)


When you are old and grey and full of sleep,
And nodding by the fire, take down this book,
And slowly read, and dream of the soft look,
Your eyes had once, and of their shadows deep.

How many loved your moments of glad grace,
And loved your beauty with love false or true,
But one man loved the pilgrim Soul in you,
And loved the sorrows of your changing face.
 
And bending down beside the glowing bars,
Murmur, a little sadly, how Love fled
And paced upon the mountains overhead
And hid his face amid a crowd of stars.


그대 늙어서 머리 희어지고 잠이 많아져
난롯가에서 꾸벅이거든 이 책을 꺼내어
천천히 읽으라.
그리고 한때 그대의 눈이 지녔던 부드러운 눈매와
깊은 그늘을 꿈꾸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대의 기쁨에 찬
우아한 순간들을 사랑했으며
거짓된 혹은 참된 사랑으로 그대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는지를.
그러나 어떤 한 사람은 그대의 순례하는 영혼을 사랑했고
그대 변한 얼굴의 슬픔을 사랑했음을.

붉게 달아오르는 난롯가에 몸을 구부리고
나직이 슬픈 어조로 말하라.
사랑하던 이 어떻게 달아나 높다란 산을 헤매다가
그의 얼굴 별무리 속에 감추고 말았는지.

- 그대 늙거든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아니 좋아하는 사람도 제대로 없는 나에게
이런 시는 어울리지 않을지 모른다.

비가 오는 감성적인 날에
조용한 음악과 함께, 따뜻한 차와 함께, 부드러운 간식과 함께,
맑은 시집과 함께, 무거운 고전과 함께 그리고 가벼운 나의 마음까지.

이 시를 읽을 때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생각나는 모든것들은 미소짓게 한다.
작가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그것이 나를 미소짓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
나도 있었으면 한다.


인생은 비극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살기 시작하는 것이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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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BlogIcon 푸실

    조급해 하지 않을테다.

    2008.07.05 21:33 신고

Poosil's Story 2008. 2. 22. 00:30

어느날 다윗왕이 궁중의 세공인에게 명령했다.
"나를 위한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라.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치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기도록 해라.

또한 그 글귀는 내가 큰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함께 줄 수 있는 글귀여야 하느니라."

세공인은 명령대로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지만,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고민하던 그는 지혜롭다던 솔로몬 왕자에게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였다.

"왕자님, 왕의 큰 기쁨을 절제케 하는 동시에
크게 절망했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솔로몬 왕자가 말했다.
"이 글귀를 넣으세요."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승리에 도취한 순간에 왕이 그 글을 보면
자만심은 곧 가라앉을 것이고,
동시에 왕이 절망 중에 그 글을 보게 되면
이내 큰 용기를 얻을 것이오."

행운이 찾아 왔을 때도 교만함을 자제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솔로몬의 지혜.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윌슨 스미스
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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