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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6 :: 상처 받고 싶지 않아.. (12)
Poosil's Story
2008. 11. 26. 21:35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 생 텍쥐베리, <어린왕자>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 생 텍쥐베리, <어린왕자>
나는 그랬었다.
울고 있는 사람, 화내는 사람, 시비거는 사람
그런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침착함을 유지했었다.
그래서 냉혈한이라 불렸었다.
나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는 나의 상관앞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뜻을 굽히지 않았다.
나는 내 할말은 다 했고, 벌을 받고 인정받지 못했다.
그래서 독종이라 불렸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당황하기 보다는 냉정을 찾았다.
조용히 전체를 파악하고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을 생각하고 찾았다.
집단간의 일에서도 피아간의 선을 확실히 하여 울타리가 되려하였다.
혼란스러울수록 동정이란 없었다.
그래서 적이 많았다.
의심이 많았고, 긍정적이기보다 삐딱하게 바라보고
순수하게 받아드리기 보다는 시험을 해보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 스스로 벽을 만들었다.
쉽게 타인과 친해지진 않지만, 한번 친해지면 목숨걸고 지켰다.
믿었던 사람이 배신하면 다신 보지 않았다.
나는 나 자신만을 믿었다.
대상이 신이 되었던, 사람이 되었건 , 짐승이건, 물건이건
의지하려 하지 않았다.
나 라는 울타리를 넘지 못하는 작은 시절이였지만
편했고, 단순했고, 만족했었다.
잘못됨을 느끼고, 필요성을 느끼고
그런 내 세상에서 벗어난지 고작 1년도 되지 않아.
지치고 아파서 도망치려 한다.
과거의 내가 옳았던 것은 아닐까.
변했던 나의 시간들은 단지 퇴보였을까.
아니면, 정말 이것들이 성장통일까.
의지하지 않으면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없고
벽에 막혀 다가오지 않았던 세상이 나를 흔들어 놓고
딱딱했던 심장은 따스함으로 살아 숨쉬다가 미련하게 상처를 입었다.
마음 속 상처를 감추려 겉으로 강한척 해보아야 상처는 더욱 곪게 될 뿐이다.
누구도 의지할 수 없게,
지금의 세상에서 멀리,
상처의 원인이 눈에 띄지 않도록,
내가 마음을 열었던 정도의 시간 만큼 도피하여 있게 된다.
외국, 어학연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험
그러나 사실은 인생의 마지막이 될 지 모를 피난처일지 모른다.
- 저작권 문제로 음원을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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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도 나고, 사기도 당하고, 뒤통수 맞고, 계획대로 되는 일 하나 없고.
2008.11.26 21:46 신고정말 힘든 날 하소연이네, 꼴사납게...
오빠...........헐 무슨일로? ㅠㅠ 화이팅!!!
2008.12.04 19:06 신고언제부턴가 나만의 공간,나만의 세상을 갈구했다..
2008.11.28 23:10누구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고....누구의 간섭도 개의치 않고..
그렇게 나의 세상에 벽을 짓기 시작했다..
그곳에서의 작은 행복에 만족했다.
허나 이제 이곳은 너무 좁다고 느낀다..
이 벽 너머 세상이 궁금하다.....
이제 이벽을 허물려 한다.
자...누가 나에게 다가 올테냐?누가 날 이끌어 낼테냐?
이도 저도 아니면,,나 스스로? 그래..그럼 누가 날 반겨 줄테냐?
제가 반겨드릴께요.
2008.11.29 01:14 신고헌데.. 벽을 허무는 당신의 행동에
정말 옳다는 확신이 서신다면요.
저는 미리 한발을 뻗었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서서 후회와 눈물이 섞여 이미 내밀어진 다리를 보고 있네요.
아직도 모르겠어.
2008.11.29 09:00말랑한 심장을 가지고 상처받으며
사람 냄새나게 사는게 좋은건지
차가운 머리로 아무도 믿지않고
물기 잃은 나무같이 사는게 좋은건지.
너와 내가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알게 된다면
2008.11.29 15:00 신고그쯤이면 우린 어떻게 변해 있을까~?
^^
거미노래/ 조규찬 해빙도 생각나고
2008.11.30 21:40해빙이라.. 함 들어봐야 겠네요~
2008.11.30 23:36 신고몇일 전부터 이글을 읽었었는데~
2008.12.01 22:19올때마다 이글이 계속 나오네요~^^
읽으면 읽을수록~
제 자신의한부분을읽는것 같아서 .....
반대로 그러지 못한 내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되요~
아직.. 이 글을 쓴 후에
2008.12.02 01:35 신고마음의 변화가 없네요.. 그러면 안되는데.. ^^;;
그래서 새로운 글을 못쓰겠네요..
괜한 답답한 하소연을 올려서 RefReSh님께 폐가 되는군요.. ㅎㅎ
금방 좋아져서 밝고 활기찬 글들을 가득가득 올리겠습니다!! 약속드릴께요~ ㅎㅎ
내 일기 읽는 기분?
2008.12.04 19:08 신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갈수록 맺고 끊음이 흐려져 갑니다 ㅡ
ㅎㅎ 나는 갈수록 감정이 사라지는 느낌..
2008.12.04 19:25 신고허무주의에 사로잡혀 막장으로 치닫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