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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5 :: 꿈에.. (11)
  2. 2008.07.13 :: 미쳤다. (13)
Poosil's Story 2008. 8. 25. 13:29
'이제 다시 눈을 떴는데 가슴이 많이 시리네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나 괜찮아요
다신 오지말아요'
- 박정현 4집 '꿈에' 中


술을 마시지 않은지 7개월.
무너지는 마음에, 다시금 천사의 눈물을 입에 적시게 되었고
그동안 멀리했다는 서러움 때문일까.
주체할 수 없는 양을, 계속해서 넘겨가는 횟수는
나를 힘들게 한다.

술에 강했던 나 이기에 무섭지 않지만,
술에 지치는 것은 '꿈' 때문이다.

바쁜 일상과 고된 운동과 일과로
필요한 수면을 취해야 했던 때에는 꿈을 꾸지 않았다.
꿈은 꾸었지만 기억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다시금 여유를 가지고
술로 인해 감정의 격한 상태가 되면 꿈을 꾸게 된다.
선명하고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꿈을.

이상하도록 꿈에서의 나는 어색한 표정과 행동 그리고 눈빛을 하고 있다.
마치.. 음악을 전혀 모르는 사람의 열 손가락이 악기를 더듬는 것처럼.

이상하도록 꿈에서는 내가 잊고 싶은 사람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마치.. 경멸하는 듯, 아무 의미 없는 듯, 안쓰러운 듯한 눈빛으로.

이상하도록 꿈에서 깨면 식은땀에 젖어 있는 몸, 두근거리는 심장, 흐르는 눈물이 남는다.
마치.. 아무말 없는 그 눈빛에 질식할 것 같았던 사고의 끈이 이어지는 것처럼.

이상하도록 꿈으로 만났던 기억과 감정들이 내 속에 남아있지만
마치.. 아무일 없었던 듯, 웃음빛이 화려한 가면을 쓰고 집을 나선다.

꿈은 꿈일 뿐이니까.
새로운 학기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술에 먹혀 죽은 듯한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무미 건조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만,
가을도 오기 전에 무너지는 나를 보기가 싫어
혼잣말로 욕을 입에 물고, 이를 악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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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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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sil's Story 2008. 7. 13. 16:12
살면서 미쳤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너는 단 한번도 목숨걸고 도전한 적이 없는 것이다.
                                                                                                                 -W. 볼튼


미칠만한 무언가를 찾지 못했다는 핑계는 그만두도록 하자.
이것저것 재는 것도 그만두도록 하자.
좋아한다면 즐겁다면 용기있게 미치도록 하자.

무엇이 그대의 발목을 잡는가?
주변의 시선인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인가? 일탈에 대한 망상인가?
미리 단정하지 말자.
좋아하는 무언가를 즐기고 있으면 행복하다는 것을 인정하자.
스스로 인정하는 그 작은 것이, 그 만족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그대는 무엇에 미쳐있는가?
사랑인가? 그대의 일인가? 그대가 사랑하는 무엇인가?
아니면
그 무엇하나 없는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가?

왜?
조금만 생각해도 가슴뛰는 즐거운 것을 가지고 싶지 않은가?
영화 속에서만 있는 일이 아닐것이다.
영상물이나 활자물로의 간접 경험으로 만족하겠는가?

그대는 살면서 꿈을 꾼적 없었는가?
꿈을 왜 꿈으로만 놓고 방치하는 것인가?
현실에 부딪쳐 어쩔수 없는 것인가? 책임져야 할 것이 너무 많은가? 어딘가에 빠지는 것이 꺼림칙한가?

그대는 겁쟁이다.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대의 한번뿐인 인생.
미쳐본 적 한번 없는 그대의 한번뿐인 인생.
용기없어 꿈을 꿈으로만 가지고 있는 그대의 한번뿐인 인생.
왜 그대는 영화로 만족하고는
그대의 삶이 한편의 영화라는 것은 깨닫지 못하는가?

늦지않았다.
그대의 영화는 그대가 만들어라.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앙드레 말로
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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