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sil's Sight 2012. 9. 18. 14:26



- 후기

경희궁 숭정전에서 작년에 공연을 진행했을 때,

여건이 안되어서 놓쳤던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대학로의 편안한 의자에서 본 이 뮤지컬은 충분히 훌륭했지만,

경희궁에서 관람했다면 그 느낌이 더욱 크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죠.


왕세자의 실종이라는 소재는, 하나의 장치일 뿐입니다.

제목만 보고, 진지하고 무서운 분위기를 생각하신다면 조금 잘못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어찌보면, 영화 '후궁'의 소재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 가진 것 없는 남자의 지고 지순한 사랑의 이야기.

사랑하는 남자를 뒤로 하고 현실을 받아드리는 여자.


살구를 잡기 위한 애잔한 감동이, 그 남자의 몸짓에 녹아들어

그의 땀이 곧 관객의 눈물이 되어 버립니다.


극 중, 내내 울고 있는 한 여인의 울음소리는 조금 거슬리고

뮤지컬의 음악이 평소의 듣던 것과 조금 달라서 지루할 수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짜임새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이 되는 순간 순간들이 가득합니다.


추천하고 싶네요.

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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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sil's Sight 2012. 8. 12. 13:16


아쉬움이 상당한 작품이네요.


조금 불우한 다문화 세대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어리석은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극 입니다.


다만 많이 아쉬운 것은 너무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오히려 불협화음과 같은 생각이 드네요.


반전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예측 가능한 흐름과 너무 착한 그녀들에 한숨이 섞이네요.


물론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이 극의 중점적 느낌은 큽니다만,

여주인공의 헌신적인 사랑은 이해가 자 되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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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sil's Sight 2012. 3. 26. 15:01


임혁필이란 개그맨이 어디로 사라졌나 했더니,
대학로에서 연출을 하고 있었군요.

마술, 버블, 샌드아트, 코미디, 마임..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해서 조잡할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만,
순수하게 꿈을 바라보는 연출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관객을 심심하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에서 합격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치고 우울한 우리를 대변하여
꿈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한 무대였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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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sil's Sight 2012. 1. 8. 03:14



기본적인 음향 문제가 조금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잘 생긴 청년은
나약하고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으로 나옵니다.
용기 없고, 일 못해 구박 받으며, 짝사랑하는..

여러가지 체험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다시 평가하는 계기로 삼아
바뀌게 되는데요.

나에게도 저런 기회가 생긴다면
이란 생각이 드는 재미난 상상력이라고 생각됩니다.

후반부가 조금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거기서 나온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활기찬, 그리고 보람찬 뮤지컬이라고 총평하고 싶네요.
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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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sil's Sight 2008. 10. 13. 14:39


뮤지컬을 보는 것 자체가 매우 오랜만이였다.
연극과 영화는 가까이 하면서도 리뷰를 올리지 않았는데
학교 레포트 때문에 보게된 뮤지컬에는 글을 올리게 되어
형평성이 어긋남에 따라 앞으로 보게 될 공연은 리뷰를 올릴 생각이다.

재미있고 눈을 사로잡는 무대.
시골 소녀의 브로드웨이 상경과 꿈과 같은 오디션 합격 그리고 우연한 스타의 탄생.
스타의 탄생과 함께 하는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거기서 피어나는 자그마한 로맨스.
이러한 것들을 담고 있다.

구석구석 웃음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숨겨 놓았고
배우 모두가 함께 발 맞추는 탭 댄스는 경쾌했다.
주연 배우들이 부르는 깔끔한 목소리의 노래들이 좌중을 압도했고
배경으로 깔린 무대 뒤의 스크린과 아기자기한 무대장치들이 돋보였다.

재미있던 것 하나를 소개하자면.
공항에서 남, 여 주인공이 둘만의 노래를 부르고 있던 때라고 생각한다.
뒤에 배경처럼 깔린 두명의 세관원들이
슬로우 모션에 걸린 것처럼 움직이고 있는데
한명이 가방을 상 위에 놓고 검사를 하다가 총을 발견하여 매우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탄창을 빼어 보니 담배 파이프가 나와 웃음 짓게 만들었다.
물론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는 배우들에게 더 집중했겠지만..

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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