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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16 ::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8
  2. 2008.04.20 :: 죽음에 대한 정의..
Poosil's Story 2011. 9. 16. 22:44

가을은 나에게 외로움을 주지만
여름과는 다른 시원한 바람 역시 준다.

누구나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남에게는 보이지 조차 아니한다.

혹자는 시간이 상처를 감싼다고 하고
필자는 잊지 못해 탄식한다. 



이소라 -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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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sil's Story 2008. 4. 20. 21:4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 창작 시간이었다.

"교수님, 죽음에 대해 정의를 내려주십시오."

한 학생이 벌떡 일어나더니 엉뚱한 질문을 했다.
교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죽음이란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지. 이렇게.."

잠시 정적이 흐르고, 교수는 다시 말했다.

"다음 사람을 위해 시간도 남겨넣는 것이지..."

교수는 차고 있던 시계를 풀러 탁자 위에다 놓았다.
그 때 수업 종료 시간을 알리는 벨소리가 났다.

"그래! 죽음이란 수업을 마친 여러분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지..."

교수는 나가려다 말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쉬운게 있다면 내일 또 만나자는 인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지."

                                              - 윤수천의 "아름다운 약속" 중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작은 생각 때문에 눈물을 흘린적이 있습니까?
나는 죽음이라는 작은 생각이 나의 가슴을 흔든적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
누가 죽은 것도 아니였고
뉴스를 즐겨보던 것도 아니였는데
갑자기 죽음이란 것이 생각이 나서
상상의 날개를 펼쳐서 홀로 눈물을 흘린적이 있습니다.

정말 서럽게..
아무일 없던 집안에 풍파를 일으킬 정도로 큰 울음이 되었던
그 작은 생각과 울음은..
사춘기의 작은 일각이지만
또 아무런 어려움이나 큰 생각없이 바로 극복한 내가
지금 생각하면 뿌듯하고 또는 생각이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살겠습니다.
조용히.. 그리고 담대하게..
posted by 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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